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많은양의 스트레스 해야할 일을 미루기 나태한 생활 그리고 많은 것들이 중첩되어 요즘 통 잠을 이루지 못하고 있다
세시간여 정도 잔거 같은데 평소 필수 수면시간을 오버해서 지키는 편인 본인은 더 자야할거 같은 기분이다 하지만 잠은 오지 않고 생각을 정리할겸 남은 커피도 처리할 겸 한자 더 써본다
기술블로그를 시작한다는 계기로 블로그 글을 하나 둘 써내려 갔는데 포트폴리오 경력사항이란 명목으로 살아온 족적을 하나둘 남기는데 재미가 붙은 듯 하다 그래서 이번엔 고양이에 대해 이야기 해보자
필자는 25살에 서울에 올라왔는데 그 전까지는 우울증에 대해 전혀 이해를 하지 못하고 있엇다
우울하면 친구들과 놀고 맛있는거 먹고 티비 혹은 게임이나 좀 즐기면 괜찮아 지는것 아닌가? 하는 생각 하지만 덩그러니 서울의 한 원룸에 상경한 후엔 생각을 고쳐먹게 된다
이전 글을 당신이 읽었을지는 모르지만 짧게 설명한적이 있는데 좀더 자세하게 설명한다면 그 당시 딱 원룸 보증금과 첫달 생활비 200이 전부였다 내가 들어갔던 원룸은 옵션이라곤 에어컨, 침대, 냉장고, 가스렌지 정도였다
이정도면 생활하는데 필요한건 전부다 있지 않나? 싶을 수 있지만 티비와 컴퓨터가 없었다 즉 여가생활 할것이 전혀 없다는게 문제였다 동대문 도매시장에 퇴근하면 낮시장(00:00시부터 정오 12:00까지 연다)은 아침 열시 밤시장(20:00에 오픈해서 5:00에 마감한다)은 다섯시 쯤 퇴근했는데 25살의 난 낮시장에 근무하고 있었다 첫달이야 적응하느라고 바쁘게 보냇지만 쉬는날과 점점 적응하며 여가시간이 보다 넉넉하게 생기자 우울감이 느껴졌다
이유로는 아무도 만날사람이 없다는것에 있엇다 친한친구들은 모조리 대전에 있엇고 그냥 저냥 친한친구들중 학교 혹은 직장으로 서울에 미리 자리 잡은 친구들이 있었는데 연락을 해보아도 통 반가워하는 눈치가 아니었다
아쉬운 소리하고싶지 않았던 난 그저 방에 덩그러니 있거나 동네 산책하며 처음보는 식당에서 밥먹어보기 또 혼자 피씨방가기 등이 유일한 취미생활이었고 이로인해 정말 우울했다. 물론 쉬는날 대전에 내려가 친구들을 볼 수 있었지만 큰소리 뻥뻥 친것도 있고 미리 서울에서 살것이라고 올라간 친구들중 주말마다 내려오는 친구들은 적응하지 못하고 다시 대전으로 돌아온경우를 자주 봣기에 이악물고 내려가지 않았다
그럼 이제 여기서 해결방법이 몇가지 떠오르는데 그당시 내가 떠올린 방법은 서울에서 친구를 만들거나 혹은 애완동물 기르기 였다 모르는 사람과 함부로 친구하고 싶지는 않았고 딱히 방도가 없었으니 애완동물 키우기로 마음이 갔는데 이제 여기서 개와 고양이 두가지 선택지가 존재했다
개의 경우 매일 산책을 시켜줘야 한다는것을 알고 있었고 지금은 흔하게 고양이를 키우지만 그때당시는 많지 않았기에 평소 대중의 생각대로 독립심이 강한 고양이를 키우자고 결정하게 된다
하지만 예상밖으로 고양이는 독립심이 강하지 않았다 산책만 안시킬 뿐 항상 내주변에 맴돌고 날 좋아한다는 것이 느껴졌다
고양이 이름은 고선생으로 지었엇는데 내가 누워서 핸드폰만 보고있으면 내 뒷통수에 자신의 머리를 박치기 하며 부비곤 했다 ㅋㅋㅋㅋ 그 당시 난 고양이에대해 많이 서툴럿던거 같다 모래가 혹은 화장실이 마음에 들지 않아 침대에 오줌을 싸면 혼내기도 했고 (고양이는 혼낸다고 해결이 되지 않는다) 문을 열고다녀 종종 고선생 혼자 나갓다 들어오기도 했다(미국이나 시골은 문제가 없지만 서울은 문제가 될거같다 실제로 문제가 생기고 후술하겠다) 한번은 대전의 부모님집에 고선생을 대려간적이 있는데 엄마 앞에서 고선생이 나에게 얼굴부비는 걸 보고는 엄마도 고양이에 대한 편견이 아주 없어졌다
고선생 주인도 모르고 싸가지 없는 동물이라고 생각 하셧던거 같다.
아무튼 고양이에 대해 무지했던 내 첫번째 문제는 이사를 하고 난 후 벌어지게 되는데 요즘은 모두 현관이 도어락으로 되어있지만 이사한 집은 주택 1층으로 열쇠키로 이루어져 있엇다 여기서 발생하는 문제는 문이 잘 안닫혀도 소리가 나지않아 안닫힌지 모른다는 것이고 고선생은 이사온지 며칠 되지않아 집을 나가버리고 만다 예전 집의 버릇이 나온것이다
예전 성북동에서 이년정도 살앗고 고선생또한 서서히 지리를 읽고 조금씩 나가는 범위를 넓혀 왔엇다 또한 금방 들어오고 늦는거 같으면 고선생 ~ 고선생 ~ 소리를 지르면 집으로 돌아왔기에 별 걱정이 없었는데 문제는 이사간 구의동은 나도 고선생도 이사온지 일주일도 채 되지 않아 지리를 전혀 모른다는 것이었다
엄청 추운 겨울이었는데 보름 이상 매일 매일 집주변을 맴돌았다 고선생을 부르면서 하지만 고선생은 찾을수 없엇고 두번째로 우울증을 느낄 수 있었다 아직도 인스타에 고선생 사진이 남아 있어 가끔 보곤 한다
고선생이 떠나고 몇달 후 우연히 동네의 고양이 분양글을 보게 된다 이름은 고박사로 지었는데 길거리 출신이라 그런지 참 거친녀석이었다 이전에 모자랏던 부분을 답습해서 문단속도 철저히 하고 화장실도 신경써서 제공했다 처음 온날 밥을 안먹고 화장실 모래를 먹으려 들길래 당황스러웟던 기억이 난다 사료가 너무 큰가 싶어 망치로 으깨서 가루내어 주니 먹더라
고박사 고선생은 이년정도 있엇지만 고박사는 육개월 밖에 같이 살지 않았는데 그때 당시 만나던 친구네 집에서 하루 자고 집에오니 고박사는 급사해 있엇다 마지막 모습도 방충망을 오르내리며 건강한 모습을 보았던 고박사의 갑작스러운 죽음은 나로써는 정말 충격이었고 밥도 넘어가지 않았다 고박사를 처음 대리고 온날 인스타에 이렇게 올렸다 "고박사야 나랑 이십년 살자" 사라진 고선생보다 충격이 더 컷다 사실 키우던 동물의 죽음을 맞이한건 처음이었기에 지금도 그때의 감촉 상황 온도가 생생히 기억난다 회사엔 하루 휴가를 내고 하루동안 방에만 틀어박혀 있었다 왜죽은 걸까 난 고양이 키울 자격이 없는걸까 많은 생각이 들었고 왜 내가 그때 집에 없었을까 정말 많이 후회했던거 같다 이 후회는 지금도 남아 집을 잘 비우지 않는다 부모님은 지금 제주도에 살고 계신데 명절에도 딱 2박3일만 머물다가 서둘러온다 홈캠도 자주 처다보게 되고
아무튼 또 그렇게 시간은 흘러가고 인간은 같은 실수를 반복한다고 했던가 지금 내옆에 있는 개똥이 분양글을 보게 된다
먼저 이친구의 이름부터 범상치 않음을 느낄 수 있을것이다 그렇다 오래살라고 개똥이다 개똥이 부터는 이제 고양이에 관한 지식도 나름 풍부해지고 조금만 아파도 병원행으로 유난떨면서 나름 잘 키우고 있다고 생각한다 심지어 지금 키우는 다른 한마리인 마요도 길거리에서 주웟고 무슨병을 개똥이에게 옮길지 모르니 난 맡아주지 않겟다 라고 했으니 말이다
개똥 아무튼 급전개가 되는데 개똥이를 키울당시 만나던 친구가 아는 언니가 고양이를 주웟는데 1~2주만 맡아달라고 사정사정을 하는것이다 앞써 서술했듯 난 한사코 싫다고 하였지만 난 그 당시 만나던 친구를 정말 좋아하고 있었고 결국 작은 방을 마요에게 내어주게 된다 막상 눈앞에 있으니 그 쪼끄만녀석이 얼마나 귀엽던지
마요 결국 개똥이와 마요는 지금도 내옆에 있고 올해로 5살 4살이다 정말 내 소중한 친구들이고 기술발전으로 20년 이상살기를 간절히 바라고 있다 이놈들의 재밋는점이 몇가지 있는데 하도 애지중지 키우다보니 최고급 간식에 익숙해져 왠만한 싸구려 간식은 입에 대지도 않는다 주인은 천원짜리 라면끓여먹는데 간식하나에 이천원이라니 이런 상팔자가 없다
또 개똥녀석은 만지는건 별로 좋아하지 않는데 내 주위 반경 1m안에 항상 있으려고 한다 주방이나 작은방 등 자신의 시야에서 벗어나면 벌떡일어나 졸졸 따라오는데 얼마나 귀여운지 모른다 매번 내가 집에오면 문앞에 서있길래 이녀석이 어떻게 내가 오는것을 아는지 홈캠으로 지켜본적이 있는데 필자의 집은 앨레베이터가 없는 5층이고 계단을 3층쯤 올라오면 자다가 벌떡 일어나 현관문 앞으로 오는걸 볼 수 있엇다
마요녀석도 마찬가지로 나랑 1m이상 떨어지는걸 싫어하지만 좀더 느긋한 성격을 가지고 있다 개똥이는 마중나오지만 마요는 그냥 자고있다 ㅋㅋㅋㅋㅋ 그리고 개똥이랑 반대로 만져주는걸 정말 좋아한다 처음본 사람도 낮안가리고 그르렁대며 얼굴을 부빈다 ㅋㅋㅋㅋ 개똥이는 첨보는사람 오면 숨어서 절대 안나오는데ㅋㅋㅋㅋ
사람이 살아감에 있어서 반려동물이 있다는건 긍정적인 의미가 크다고 생각한다 이녀석들이 없었다면 지금까지 서울에 살고 있지도 않았겠지 하는 생각이 많이 든다
가끔 이런저런 일때문에 누구나 한번쯤 하는생각이겠지만 그냥 죽을까~ 싶다가도 나주그면 우리 고양이들은 누가보살피나 맘을 다잡게 되더라 필자는 30년 이내로 인간이 죽지않는 삶을 살것이라 생각하는 사람인데 그때 고양이들도 같이 죽지 않고 영원히 살게 되기를 간절히 바라고 있다
생각난김에 간식이나 주러가야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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